20, 720, 10, 135.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간 회담)서 언급된 4가지 숫자다. 순서대로 살펴보자.

1. 20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 앞서 집무실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 앞서 집무실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 ⓒ뉴스1

국회에서 대통령실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이다. 이 대표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2층 집무실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에 “여기까지 20분 정도 걸렸다”고 운을 뗐다. 앞서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 지 10일 만의 일이다.

2. 720일

오는 데 20분 걸렸다던 이 대표는 이어 “실제로 여기까지 오는 데 한 700일 걸렸다”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지난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실제로 720일이 걸렸다. 

3. 10장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 ⓒ뉴스1

이재명 대표는 취재진에 공개된 회담의 첫머리(모두발언)에서 “제가 대통령님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상의 주머니에서 A4 용지 10장을 꺼내 읽었다. 해당 원고에서 언급된 내용으로는 ▲의대 정원 확대 동의 ▲긴급민생회복조치 검토 촉구 ▲연금 개혁 협조 당부 ▲해병대 채 상병 특검 ▲이태원 참사 관련 특검 등이다. 

이 대표는 회담 전부터 관심이 모였던 김선희 여사 관련된 특검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는 대신,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에둘러 전했다. 이후 회담은 언론에 비공개로 진해됐다.

4. 135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 ⓒ뉴스1

첫 영수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1시간에서 2배 정도 초과한 2시간 15분 만에 끝났다. 이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담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이 대표가 15분 정도 모두발언을 했고, 그 이후엔 이 대표가 화두를 꺼내면 윤 대통령이 답변을 했는데 답변이 상당히 길었다”며 “모두발언 이후에는 윤 대통령께서 상당히 많은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에게 영수회담에 대한 소회 말씀을 듣고 싶어 어땠냐고 했더니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에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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