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영국인 남성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외벽을 72층까지 오르다가 구조된 가운데 그가 건물을 오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뉴스1(독자제공)
20대 영국인 남성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외벽을 72층까지 오르다가 구조된 가운데 그가 건물을 오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뉴스1(독자제공)

서울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 등반한 외국인 암벽 등반가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영국 국적의 24세 남성 조지 킹 톰슨을 업무 방해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톰슨은 지난 12일 새벽 5시쯤부터 오전 9시까지 맨손으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외벽을 무단으로 오른 혐의를 받는다.

안전 장비 없이 건물 외벽을 오르기 시작한 그는 4시간여 만에 지상에서 약 310m 떨어진 72층에 도달했다. 123층 높이 555.7m인 롯데월드타워의 5분의 3 되는 지점이다.

앞서 송파소방서는 이날 오전 7시50분쯤 ‘한 남성이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타고 등반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에 소방당국은 소방차 11대와 인원 54명을 현장에 출동시키고 추락을 대비해 롯데월드타워 주변에 대형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톰슨은 72층 외벽에서 휴식을 취했고 소방 당국은 73층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그를 오전 9시쯤 구조했다. 경찰은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12일 오전 9시쯤 한 외국인 남성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등반하고 있다/사진=송파소방서
12일 오전 9시쯤 한 외국인 남성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등반하고 있다/사진=송파소방서

톰슨은 높은 건물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스포츠인 ‘베이스 점핑’을 하기 위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며 “3일 전 입국해 하루는 모텔에 투숙했고 이틀은 노숙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경찰은 톰슨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그가 건물 내부가 아닌 외벽을 등반한 점, 보안요원 등 근무자들을 속여 업무를 방해한 점 을 감안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기로 결론 내렸다.

그는 2019년 영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더샤드’를 무단 등반한 혐의로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3개월을 복역한 뒤 석방된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앞서 지난 2018년 6월에도 프랑스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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