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조선체육회'
/사진=TV조선 ‘조선체육회’

축구 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음주 뺑소니범을 붙잡은 가운데, 사건 당시 추격전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5일 이천수는 자신이 출연하는 TV조선 ‘조선체육회’에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했다. 이천수는 전날 밤 10시 50분쯤 서울 동작동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뺑소니를 하고 달아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천수는 “어제 행사가 있어 늦게 귀가했는데, 차가 밀렸다. ‘이 시간에 차가 왜 밀릴까’ 했는데 저 앞에서 (A씨가) 뛰어왔다. 100m 앞에서 한 남자가 뛰어오더라. 그 뒤에 조금 나이 드신 분(택시기사)이 바로 뒤따라오는데, 우리 차가 지나갈 때 손짓으로 ‘좀 도와주세요. 좀 잡아주세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한테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뺑소니 음주운전자라고 얘기하더라. 내가 일단 아저씨를 두고 바로 뛰어갔다. 매니저도 차를 주차해 놓고 같이 따라왔다”며 “우린 운동하는 사람들이니까 막 치고 올라가지 않냐. 결국 (A씨가) 멈췄다. 그래서 매니저랑 가서 얘기하다가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천수,
/사진=TV조선 '조선체육회'
/사진=TV조선 ‘조선체육회’

이천수는 피해자가 자신을 알아보자 “맞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다독였다고 전했다. 또 경찰에 A씨를 넘기면서 “놀라서 슬리퍼 신고 그랬다. 경찰 만나니까 창피해서 빨리 차에 탔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단한 일을 했다’는 반응에는 “나도 이게 처음 있는 일이라 부끄럽고, 아침에 일어나니까 아내가 ‘오빠 뭐야, 사고 쳤냐’더라”라며 “나이 드신 분이 좀 다급해 보이셔서 따라갔다. 그날따라 뭔 정의력이 갑자기 살아났는지 뛰어봤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천수는 이날 음주운전 사고 이후 현장에 차를 버려둔 채 도망치는 A씨를 약 1㎞ 추격해 올림픽대로와 동작대로 분기점 인근에서 붙잡았다. 사건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으로 측정됐다.

경찰은 이천수와 그의 매니저에게 감사장을 수여할지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전북 익산의 한 도로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노인을 치고 달아난 30대 음주 뺑소니 운전자를 신고하고 추격한 장애인 펜싱 국가대표 류은환에게 감사장을 수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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