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4위로 점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원정에서 애스턴 빌라를 잡아주면서 순위 상승을 이뤘다. 주장 손흥민의 복귀와 함께 곧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자리를 되찾아 고무적이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과 2023-2024 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17분 페널티킥 실점으로 끌러갔으나, 후반 16분 파페 사르의 동점골로 승부 균형을 맞췄다. 이후 승리를 위해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후반 51분 환상적인 돌파와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극장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시즌 성적 14승 5무 5패 승점 47을 마크했다. 12일 홈에서 맨유에 1-2로 지며 14승 4무 6패 승점 46에 묶인 애스턴 빌라를 추월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걸린 4위 이내에 재진입했다. 선두 리버풀(승점 54)에 7점 차로 따라붙었고, 3위 아스널(승점 52)을 5점 차로 추격했다.

다시 재도약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올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했다. 10라운드까지 8승 2무 무패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주포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 골 폭풍을 몰아치며 팀을 잘 이끌었다. 그러나 부상자와 징계자들이 나오면서 11라운드부터 무너졌고, 11~15라운드에 1무 4패로 주춤거리며 선두권 싸움에서 멀어졌다.

16라운드부터 부활 찬가를 불렀다. 홈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1로 꺾었다. 손흥민이 다시 윙포워드로 복귀하고 히샬리송이 원톱에 서서 공격 짜임새를 드높였다. 16라운드부터 20라운드까지 4승 1패 성적을 거두며 선두권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또 위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빠지며 공격력 저하가 우려됐다. 실제로 FA컵 3라운드에서 번리에 1-0으로 승리했으나, 4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졌다. 맨체스터 시티와 대결에서 유효슈팅 단 하나에 그치면 공격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EPL에서는 나름대로 잘 버텼다. 손흥민 없이 치른 EPL 3경기에서 1승 2무를 적어냈다. 히샬리송이 득점포를 꾸준히 가동하면서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11일 24라운드에 손흥민이 드디어 돌아왔다. 손흥민의 가세로 공격의 짜임새와 파괴력을 동시에 높이며 승전고를 울렸다. 브라이턴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아시안컵 출전으로 심신이 많이 지친 손흥민은 조커로 대기했다. 토트넘이 0-1로 계속 끌려가자 몸을 풀었고, 1-1 동점을 만들자 곧바로 출전 지시를 받았다. 아시안컵 피로도를 전혀 느끼지 않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마지막 공격에서 ‘극장골’을 배달하며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올 시즌 토트넘은 유럽 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리그컵과 FA컵에서는 조기에 탈락했다. 이제 EPL만 남았다. 우승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지만 목표는 뚜렷해졌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위해 4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손흥민의 가세와 부상자들의 복귀로 선두를 달린 시즌 초반의 탄탄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이 다시 힘찬 전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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