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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이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감독은 13일 KIA 타이거스의 제11대 감독에 선임됐다. /KIA 타이거스

전 국가대표 3루수 이범호(43)가 KIA 타이거스를 이끌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13일 KIA 구단은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이범호 신임 감독은 금품수수 논란에 휘말려 계약을 해지당한 김종국 전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이끌어가야 할 중책을 떠안았다.

앞서 구단은 10명이 넘는 1차 후보군에서 여러 가지 기준을 적용해 후보를 압축했다. 리더십, 우승경험, 전략 및 경기운영능력, 참신성, 팬 호응도 등을 기준으로 했다.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 감독은 지난 10일 화상으로 심재학 KIA 단장과 팀장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감독 면접을 봤다. 이어 구단은 화상 인터뷰 내용을 녹화해 최준영 KIA 구단 대표이사에게 전달했고 13일 모기업의 감독 최종 결정이 떨어졌다. 특히 이 신임 감독은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았다고 한다.

KIA 구단은 고심 끝에 내부 승격으로 가닥을 잡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정규시즌 개막을 4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로운 리더십을 펼칠 지도자로 이범호 감독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김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이범호 코치 등이 폭넓게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외부 영입이라면 이종범 타격코치가 유력하게 떠올랐으나 이종범 코치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당장은 아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뒷바라지 등에 전념할 생각으로 알려졌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대구고를 졸업한 그는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뒤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했으며 한국프로야구 통산 타율 0.271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 등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3루수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명성을 떨친 이범호 감독은 특히 찬스에 강했다. 그는 역대 통산 만루 홈런 1위(17개)에 올라있다.

2019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범호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으며 2021시즌 KIA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이범호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 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 초보 감독이 아닌 KIA 감독으로서 맡겨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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