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 클럽의 감독으로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달 3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의 승점은 60점에 머물렀다. 반면 리그 1위 레버쿠젠은 승점 73점으로 달아났다. 두 팀의 격차는 13점 차.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이 힘들어졌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11연패의 대업을 일궈냈던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12연패 무산 위기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분데스리가 남은 경기는 7경기다. 힘들지만 포기할 때는 아니다. 그런데 투헬 감독은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몇 점 뒤져 있나? 13점?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분명하다.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내뱉었다. 충격적인 발언이다. 감독이라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아직 희망은 있다”라고 말하는 게 맞다. 

이 발언이 투헬 감독 경질 목소리의 기폭제가 됐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에 가장 중요한 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위해서라도 투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외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UCL 8강에 올라 있다. 오는 10일 잉글랜드의 강호 아스널과 1차전 원정을 펼치고, 18일 홈에서 2차전을 펼친다. 

투헬 감독을 경질하지 않는다면, 아스널에 2연패를 당할 것이라 확신했다. 현지 전문가와 언론의 목소리다. 그야말로 미리 “아스널 UCL 4강 진출 축하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변화가 없다면, 아스널 2연전이 끝난 후에도 투헬 감독은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투헬 감독 경질 목소리가 커질 수록 김민재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 지휘 아래 벤치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실패한 선수, 방출 1순위 에릭 다이어에 주전 자리를 내준 황당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물러나야만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지원군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선배인 디트마 하만은 ”바이에른 뮌헤은 구단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 경영진은 투헬과 함께 UCL에 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 나는 조제 무리뉴를 생각한다. 첼시 선수들은 무리뉴를 사랑했다. 프로적인 관점에서 뛰어난 감독이다”고 밝혔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알프레드 드락슬러도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어쩌면 이미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선수들의 몸짓은 엉망이 됐다. 감독도 엉망이다. 도르트문트전 이후 그가 한 말은 완전한 무력감을 증명하는 것이다. 투헬은 더 이상 팀을 통제할 수 없다. 그리고 통제하려는 의지도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며면서 “지금 바이에른 뮌헨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다른 감독을 데려올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승리해야 할 것이 있다. UCL이다. 투헬의 태도와 도르트문트 경기력으로 볼 때, 아스널과 2경기에서 그들은 모두 패배할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계속 그렇게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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