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 그도 떨 때가 있다. 그도 두려울 때가 있다. 언제일까?

지난 15일 맨시티는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격돌했고, 2-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의 사상 첫 EPL 4연패가 사실상 확정된 경기였다. 이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88점으로 1위를 탈환했고, 아스널은 승점 86점으로 2위로 밀려났다. 맨시티는 최종전 웨스트햄전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역사를 쓸 수 있다. 

사실상 토트넘전이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었다. 그 마지막 관문, 그 마지막 순간에 홀란드가 홀로 서 있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후반 6분 터진 홀란드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의 페드로 포로가 맨시티 제레미 도쿠에게 파울을 범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홀란드가 나섰다. 토트넘의 반격이 매서웠던 시점. 홀란드가 페널티킥을 놓친다면 분위기는 뒤집어질 수 있었다. 사실상 맨시티의 올 시즌 우승이 걸린 페널티킥이었다. 

천하의 홀란드가 떨었다. 긴장했다. 그리고 두려웠다. 자신이 차지 않고 팀 동료에게 넘기고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에이스의 숙명. 홀란드가 나섰다. 토트넘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완벽하게 속였다. 홀란드의 슈팅은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시원하게 박혔다. 사실상 맨시티의 우승을 확정짓는 마침표였다. 

홀란드가 그때 상황을 떠올렸다. 경기 후 홀란드는 ”나에게는 정말 별로인 페널티킥이었다. 분위기는 끔찍했고, 페널티킥을 동료에게 넘길 뻔 했다. 나는 긴장했고, 두려웠고, 피곤했다. 나는 후벵 디아스에게 정말 지쳤다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차기 전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골네트 위쪽으로 날려버렸다. 내 생애 최고의 페널티킥이었다. 나는 골대 안으로 공을 넣는 것에만 집중했다. 스스로 진정하라고 다짐했다. 다른 생각은 다음에 하고 페널티킥에 집중하라고 나에게 말했다”고 고백했다. 

홀란드는 아직 우승하지 않았다. 1경기 더 승리해야 우승이 확정된다. 홀란드는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승리했다. 이제 나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엘링 홀란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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