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떠나야 하는 가을 여행지
청량한 가을의 바람이 점점 피부로 와닿는 요즘 날씨, 이 때가 되면 더 멋스러워지는 10월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원도 강원도에 위치한 ‘백록담’이다.
이 백록담은 넉넉잡아 2~3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명소로, 이는 정선의 민둥산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곳이 SNS 상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한라산 백록담을 닮은 민둥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소형 백록담 ‘돌리네’
이 소형 백록담은 ‘돌리네’(doline)라고 불리며, 석회암 함몰로 인한 타원형 웅덩이다.
민둥산이 위치한 발구덕 마을에는 여러 돌리네가 분포해 있으며, ‘발구덕’이라는 이름도 ‘팔구덕’에서 변형되었는데, 이는 ‘8개의 구덩이(돌리네)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전제민 민둥산 은빛 억새 축제위원장에 따르면, 이전에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방문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이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민둥산 은빛 억새 축제에서 진행된 사진 콘테스트에서는 휴대폰으로 찍은 멋진 사진들이 대거 등장했다.
가을 여행 ‘지금이 적기’
민둥산을 만끽하려면 지금이 바로 적기다. 돌리네보다 더 유명한 ‘억새’가 민둥산에 피어있기 때문이다.
해발 1119m에 위치한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로,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8부 능선에서 산 정상까지 억새로 뒤덮여 있다.
‘민둥산’이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이 산에는 나무가 없다. 50년 전까지는 화전민들이 매년 불을 지르며 농사를 지었다. 1968년 ‘화전정리법’이 공포된 이후로는 억새가 자라나기 시작해 군락을 이루게 되었다.
정선군은 민둥산의 억새를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28년 전부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3~4월에 새로운 억새를 식재하며, 2억원 이상을 투입해 억새를 보존하고 있다.
민둥산 은빛 억새 축제
억새꽃은 9월 중순에는 보라색, 10월 중순에는 새하얗게 변한다. 민둥산을 오르는데는 보통 왕복으로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여러 등산 코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하산 후에는 민둥산 운동장에서 매년 열리는 ‘민둥산 은빛 억새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 축제는 다양한 행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꿀 빨리 먹기 대회 같은 이색적인 볼거리도 제공한다.